세미프로 K3리그 FC목포가 파도치는 공격력으로 9경기 무패 행진과 4연승을 달렸다. 주포 조건규를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된 센터백 양경모가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리고, 교체 투입된 박하빈이 쐐기골을 넣는 등 조덕제 감독의 용병술이 다시 한번 빛났다.FC목포는 13일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열린 부산교통공사축구단과 2023 K3리그 21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목포는 11승 5무 3패(승점 38)을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수성했다.조덕제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양경모가 최전방을 지켰고 제갈재민-김다원-최오백이 2선, 이상원과 박승렬이 3선을 이뤘다. 최랑-노동건-여재율-박선용 포백이 가동됐고 제종현이 골문을 지켰다.코로나19 여파로 컨디션이 완벽히 올라오지 않은 조건규 대신 양경모를 최전방에 투입해 전반 일찌감치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었다. 또 충분한 체력을 바탕으로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누르겠다는 의도도 엿보였다.목포는 전반 초반부터 공격을 휘몰아쳤다. 전반 11분 최오백이 먼 거리에서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 뒤 16분에는 최오백의 크로스를 받은 여재율이 높은 타점에서 헤더를 시도했고, 이 직후 김다원도 수비 두 명을 빗겨낸 뒤 강력한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모두 허자웅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전반 23분에는 제갈재민의 발끝이 빛났다. 최오백이 김다원이 우측면으로 열어준 공을 받아 올린 것을 제갈재민이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수비 발 맞고 굴절되면서 힘이 약해졌다.목포는 공격을 몰아친 뒤 한차례 위기를 맞았다. 전반 25분 김민준이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제종현이 품에 안으면서 실점하지 않았다.위기를 넘긴 목포는 전반 막판 끝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다원의 세컨볼 슈팅은 허자웅 골키퍼가 슈퍼세이브했지만 전반 추가시간 양경모가 최랑의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놓은 공이 정확히 골문 구석 하단에 꽂히며 앞서나갔다.전반을 앞선 채 마친 조덕제 감독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강화했다. 하프타임에 조건규, 후반 20분에 김희성, 후반 26분에 금교진, 후반 34분에 박하빈을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다.조덕제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후반 34분 김희성이 라인을 깨고 들어가면서 박승렬의 칩패스를 가슴으로 잡아놓은 뒤 시도한 슈팅은 허자웅의 손끝에 걸렸지만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여재율이 헤더로 투입한 세컨볼이 경합 과정에서 떴고, 이 공을 박하빈이 인사이드로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조덕제 감독은 경기 후 “전반 초반에 수세에 몰리긴 했지만 선수들이 전반 중반부터 잘 회복을 해서 위협적인 상황을 내주지 않았다”며 “오늘 처음 스트라이커로 기용한 양경모 선수가 득점을 해줬고,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